올해 초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부근에 전투기까지 투입했던 중국이 돌연 군사 조치 자제 입장을 표명하고 일본 정계 인사들을 잇달아 초청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사회 여론과 일본 내 온건파를 겨냥해 '소프트 공세' 쪽으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방부 외사판공실 저우보(周波) 대교(준장급)는 "중국군은 댜오위다오 문제에 대해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세계신문보(世界新聞報)가 18일 보도했다. 저우 대교는 "무력 충돌의 여지가 있지만 양쪽 군함이 댜오위다오 12해리(약 22㎞) 안으로 진입하지 않고 있고, 중국 군용기도 댜오위다오 상공을 지나 비행하지 않았다"면서 "중국군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일본도 사태를 격화시키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군은 지난 14일 해방군보가 "총참모부가 연초 전군에 전쟁 준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고 보도하는 등 댜오위다오 문제에 대해 강경 입장을 고수해 왔다. 군부 고위 인사가 이런 상황에서 '자제'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시급한 일은 일본이 성의를 보이고, 양국이 마주 보고 함께하면서 어려운 국면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실질적 노력을 하는 것"이라며 댜오위다오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일본 정계 거물급 인사들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하면서 양국 고위층 간 물밑 접촉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오는 22일 3박4일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한다. 야마구치 대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공약한 센카쿠 내 경찰 주둔에 반대하는 등 온건한 입장을 가진 인사다. 야마구치 대표의 방문은 아베 총리와 협의하에 이뤄졌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야마구치 대표가 아베 총리의 친서나 메시지를 갖고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중국 학술 단체 초청으로 중국을 찾았고, 오는 28~31일에는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와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자민당 간사장 등 일·중우호협회 인사들이 중국을 방문한다.
반면 일본 내에서는 강온 기류가 혼재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하토야마 전 총리가 지난 16일 "센카쿠에 영유권 분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한 방송에 출연해 "국적(國賊·나라의 역적)이라는 단어가 일순간 머리에 떠올랐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전직 총리가 정부 입장과 반대의 발언을 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