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16일 새누리당 일각의 공약 수정론에 대해 "대선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현재로서는 공약을 수정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 측 경제 참모들은 "박 당선인의 공약은 작년 4월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세부적인 실행 계획과 재원 마련 대책까지 꼼꼼하게 갖춰서 이제 와서 손댈 것이 많지 않다"고 말한다. 박 당선인 측은 공약 수정론에 대해 "상당 부분 우리가 추진하려는 것과 내용이 다르게 잘못 인식된 경우가 많다"며 "억울하다"고 말한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16일 당 회의에 참석해 "예를 들어 기초연금과 관련해 '국민연금으로부터 재원을 30% 가져온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런 것이 큰 혼란을 줬다"고 했다. 기초연금은 기존 기초노령연금과 같이 국민 세금에서 돈이 나가는 것으로 설계했는데 마치 국민연금 납부자들의 '돈주머니'를 건드리는 것처럼 오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나성린 당 정책위부의장은 별도 회견을 갖고 "당선인이 기초연금 공약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오해"라며 "저희는 올해 국민연금법을 개정해서 제도가 완비되고 재원 마련 방안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다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개별 공약의 수준이 서로 다른지, 중복되지 않는지, 지나치게 포괄적이지 않은지에 대해 분석·진단하겠다"면서도 "어떤 전문가가 의견을 냈다고 해서 그게 정책에 어떤 영향을 준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공약 재검토로) 절대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공약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은 하겠지만 주요 공약을 철회하거나 대폭 축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뜻이었다.
새누리당은 대선 전부터 수십억원 단위까지 재원 마련 대책을 기재한 '박근혜 가계부'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가계부'는 201개 공약별로 소요 재원이 얼마인지는 나와있지 않다. 새누리당 정책 라인에서도 "대선 공약별 소요 재원이 얼마인지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박 당선인 주변의 두세 명 정도"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