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 "태국 물관리 사업 수주와 관련해서 일부 비정부 단체(NGO)가 한국 기업의 수주를 반대하는 운동을 한다고 들었다"고 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매우 반국가적이고 비애국적인 행동"이라며 "NGO의 역할이 아니라고 보이는 만큼 관계 부처가 점검해서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환경운동연합 등 400여 단체로 구성된 '4대강복원 범국민대책위(범대위)'의 활동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염형철 4대강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비록 다른 나라라도 4대강 사업 같은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며 "정부가 태국 정부에 일방적이고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판단해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알릴 방법을 태국 환경단체와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우리가 태국 정부에 편지를 보내거나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것은 아니고, 활동가 1명이 지난 연말 대표로 태국에 가 태국 환경단체와 논의하고 온 일은 있다"며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알리는 것은 지구공동체 구성원으로 시민운동의 의무라고 생각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4대강 사업을 본뜬 12조원 규모의 통합 물관리 사업 입찰을 실시 중이며, 한국수자원공사가 현재 수주를 위해 중국·일본 기업들과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방콕을 관통하는 차오프라야강을 비롯해 총 6000㎞에 달하는 25개 강을 대상으로 수자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작년 말부터 업체별로 프레젠테이션(PT)이 진행 중이며, 수주업체는 오는 4월쯤 선정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태국을 공식 방문해 이 사업에 대해 태국 정부의 설명을 직접 듣는 등 사업 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염 위원장은 활동가가 태국 현지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는 얘기에 대해 "그런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이 적절한 경쟁을 통해 일감을 수주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왜곡된 정보로 외국 국가를 현혹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국익에 반하는 일이고, 국민이 원하는 일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중·일 3국의 정상이 작년 하반기 잇따라 태국을 방문해 수주전을 벌여온 마당에 이 단체들의 활동이 우리 기업의 수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