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 알버트 푸홀스(33)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희망했다. 수술한 무릎 상태가 좋다면 꼭 출전하겠다는 의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앨든 곤잘레스 기자에 따르면 13일(이하 한국시간) 푸홀스는 그의 에이전트 댄 로자노에게 무릎 상태가 회복되면 WBC에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무릎 상태가 좋은 만큼 WBC 출전 가능성도 높다.

푸홀스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후였던 10월초 오른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큰 수술이 아니라 올해 스프링캠프 복귀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푸홀스는 "지금까지 아주 좋다"며 무릎 재활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고, 지금 이 상태라면 WBC 출전도 문제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오는 2월15일 애리조나 템피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의 스프링캠프에서 푸홀스의 무릎이 완전치 않다면 WBC 출전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단서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WBC 대표팀은 3월초부터 선수들이 소집되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푸홀스는 무릎 상태를 더욱 정밀하게 테스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푸홀스는 지난 2009년 2회 WBC에서도 팔꿈치 부상을 이유로 불참한 바 있다. 당시 WBC 참가를 희망했던 푸홀스는 그러나 WBC 대회 규정상 수술받은 선수에게 보험 적용이 되지 않자 불참 결정을 내렸다. 이번 대회도 푸홀스는 참가를 희망하지만 몸 상태와 보험 규정에 따라 불참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푸홀스가 합류하게 된다면 도미니카공화국은 초강력 타선을 구축하게 된다. 텍사스 레인저스 간판타자 애드리언 벨트레, 넬슨 크루즈가 참가를 확정한 가운데 홈런왕 출신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에드윈 엔카내시온(토론토) 호세 레이예스(토론토)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 등 무시무시한 강타자들의 출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0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빅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신인왕을 차지한 푸홀스는 2005·2008·2009년 3차례나 내셔널리스 MVP를 3차례 수상했다. 2001~2010년 10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으로 파괴적인 꾸준함을 자랑했다. 2011년 시즌을 마친 뒤 FA가 돼 에인절스와 10년간 총액 2억4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타율 2할8푼5리 30홈런 105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편, 푸홀스는 2006년 1회 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나와 7경기에서 21타수 6안타 타율 2할8푼6리 1홈런 3타점 5득점 7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4강에서 쿠바에 1-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2009년 2회 대회에서 푸홀스가 빠진 도미니카공화국은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에 2번이나 패하며 조기 탈락, 3회 대회에서 최정예 멤버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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