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이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허승표(67) 피플웍스 회장이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허 회장은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년 전 선거에 패한 후 자성의 시간을 보내며 한국 축구를 위해 할 일을 고민했다"며 "회장이 된다면 임기 4년간 한국 축구의 향후 40년을 준비하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도협회·연맹 역량 강화를 위한 분권화, 축구인 교육과 복지 증대, 축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및 저변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보성고―연세대를 거쳐 서울신탁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한 허 회장은 축구협회 국제담당이사(1980~1989)와 부회장(1991~1992) 등을 지낸 축구인 출신 기업가다. 1972년 잉글랜드 아스널에서 축구 유학을 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 코칭스쿨을 이수해 코치 자격증도 가지고 있다. 1997년(제48대)과 2009년(제51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두 번 모두 고배를 마셨다.

허 회장이 이날 가장 힘주어 말한 공약은 '10년 내 축구협회 등록 선수 100만명 달성'이다. 허 회장은 "4년의 임기 동안 초등 1·2학년 5대5 리그와 3·4학년 7대7 리그 등을 신설하고 230개 시·군·구에 축구팀 창단을 유도해 등록 선수를 20만명까지 늘리겠다"며 "독일은 인구의 약 20%인 1600만명, 프랑스는 7%인 400만명이 협회 등록 선수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10년 내 전체 인구의 2%인 100만명까지 등록 선수 숫자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축구의 풀뿌리가 튼튼해야 좋은 선수를 양성할 수 있는 만큼 저변 확대에 가장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28일 대의원 총회에서 치러진다. 선거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은 모두 24명으로 16명의 시도 축구협회장(서울·경기·대전·충북·충남·강원·전북·전남·경남·경북·부산·대구·제주·울산·광주·인천)과 축구협회 산하 8개 연맹 회장(초등·중등·고등·대학·실업·풋살·여자·프로)으로 구성된다. 1차 투표에서 13표 이상을 획득하면 당선이 확정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두 명이 결선투표를 치러 승자를 결정한다.

김석한(59) 전 중등축구연맹회장이 9일 가장 먼저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이번 선거에는 최근까지 프로축구연맹을 이끌었던 정몽규(51) 현대산업개발 회장, 안종복(57) 남북체육교류협회장, 윤상현(51) 새누리당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자 등록 마감일은 1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