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들이 꿈꾸던 10개 구단 체제가 드디어 2015년 출범한다.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퓨처스리그(2군 리그)에서 1년간 예열을 끝낸 다음 올해 1군 무대에 합류하는 데 이어 제10구단의 주인공이 올해 가려진다.
창원과 엔씨소프트가 손을 잡고 단독 출마했던 9구단 때와는 달리 열 번째 구단엔 전북과 부영그룹, 수원과 KT그룹이 손을 잡고 사상 유례없는 유치 전쟁을 벌이고 있다. 7일 10구단 유치 신청 마감에 앞서 양쪽은 치열한 장외 홍보전을 펼치며 세(勢) 대결에 나서고 있다.
제 10구단은 프로야구 르네상스의 신호탄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2012년에 처음으로 정규시즌 700만 관중을 넘어섰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야구에 대한 수요를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많다. 10구단은 야구강국이라고 하기엔 상대적으로 열악한 야구 인프라와 야구에 대한 팬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줄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의 선공, 전북의 역습
KBO(한국야구위원회)의 10구단 창단 문제가 이사회에서 채 논의도 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6일 수원과 KT그룹은 11월 공개적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전북 역시 흔들리지 않았다. 당초 향토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형태를 고려했던 전북은 부영그룹과 손잡고 지난해 12월 13일 창단 유치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반격을 개시했다.
부영과 KT 모두 KBO가 9구단을 승인할 당시 마련했던 신규 구단 창단 심의기준을 충족한다. KBO는 당시 NC 다이노스의 창단을 승인하면서 ▲모기업 유동비율 150% 이상, 부채비율 200% 이하 ▲자기자본 순이익률 10% 이상 또는 당기 순이익 1000억원 이상을 가이드라인으로 내세웠다.
50개 계열사를 거느린 KT그룹은 자산 총액이 32조, 2011년 매출액이 28조원이 넘는다. 17개 계열사를 둔 부영그룹은 자산이 12조원, 매출액이 2조 6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두 그룹 모두 야구단 운영에는 무리가 없다.
◇"우리가 이래서 낫다"
전북과 부영그룹, 수원과 KT그룹은 저마다 장점을 내세워 10구단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북은 프로야구의 지역적 균형론을 내세운다. 프로야구 9개 구단 가운데 LG, 두산, 넥센, SK 등 4개 팀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지역적 균형 안배를 통해 프로야구의 저변 확대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인구가 115만명인 수원은 안양, 안산, 성남 등 주변 도시까지 고려했을 때 시장성에서 앞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KT와 수원 측은 경기 남부는 물론이고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야구팬까지 접근이 용이해 수도권 구단과의 '지하철 시리즈'를 열 수 있는 교통 인프라의 우위도 강조하고 있다.
양쪽의 유치 경쟁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수원은 지난해 10월 장안고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야구부 창단 지원을 약속했다. 3월에는 의정부고 야구단 창단도 추진 중이다. 전북도 지난해 12월 정읍 인상고 야구부 창단을 끌어냈다.
KBO는 공정한 심사 기준을 만드는 데 고심하고 있다. 이미 양쪽으로부터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각서를 받아놓았지만, 유치 경쟁이 점점 가열되는 상황에서 불만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최대한 중립적인 인사로 20명 안팎의 평가위원들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많은 사람이 현재 직·간접적으로 10구단 창단에 관여하고 있어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 이들을 추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