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인구가 많이 사는 지역의 정형외과 병원에는 최근 2~3일간 낙상 골절 환자가 하루에 10여명씩 응급실로 실려 온다. 골다공증 요인이 있는 노년층은 낙상 시 골절이 잘 오기 때문이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최모(65)씨는 지난 2일 오후 언덕길에 차를 주차하고 내리는 순간 빙판길에 넘어지면서 손목 골절을 당했다. 넘어질 때 순간적으로 팔을 쭉 편 채 바닥을 짚어서 벌어진 일이다. 손목 골절이 발생하는 전형적인 유형이다. 성남시 바른세상병원 이원희 정형외과 과장은 "넘어질 때 팔을 쭉 편 채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 팔꿈치 관절이 막대기처럼 로킹(locking·잠김)되면서 손목에 충격이 쏠려 골절이 잘 일어난다"며 "(넘어질 때) 순간적으로 팔꿈치를 90도 꺾어서 팔뚝 아래와 손바닥 전체로 바닥을 짚어야 충격이 분산돼 손목 골절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 전국 도로가 빙판길이 되면서 119구급대에 낙상으로 응급 후송을 요청하는 구급 전화가 수백 건 접수되고 있다. 주로 대퇴골 골절과 척추 골절 환자들이다. 이는 손목 골절과 함께 낙상 3대 골절로 불린다.

이 환자들은 낙상 후속 조치를 잘해야 추가 피해가 없다. 하체가 뒤틀리면서 넘어지는 경우 대퇴골 중 가장 가는 부위인 대퇴골 상단 목 부위 골절이 잘 온다. 엉덩이 관절 부위 통증과 함께 다친 다리가 짧아진 것으로 골절을 짐작할 수 있다. 이때는 무리해서 일어나 걸으려고 하지 말고, 주변 사람의 부축을 받아 다친 다리에 체중이 실리지 않게 하면서 병원으로 가야 한다. 그런 상황이 못 되면 119구급대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 낙상 시 대퇴골 골절을 예방하려면 가능한 한 옆으로 쓰러지면서 두툼한 엉덩이 근육이 바닥에 먼저 닿게 넘어져야 한다. 이때도 팔꿈치를 꺾어서 손목 골절을 피해야 한다.

척추 뼈가 납작하게 주저앉는 척추 압박 골절은 엉덩방아를 제대로 찧을 때 발생한다. 허리 통증이 심하고, 척추 주변 근육이 경직되면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통증이 약해도 반드시 엑스레이로 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척추 골절로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면 허리를 움직이지 않고 누운 채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뒤로 자빠지면서 뒤통수를 바닥에 부딪히면 뇌진탕이 잘 생긴다. 일시적으로 어지럽거나 메스꺼울 수 있다. 구토가 나오거나 심하게 메스꺼우면 뇌손상이 의심되니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코리아 스포츠의학센터 은승표(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낙상 골절은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낙상의 충격이 뼈에 직접 전달돼 발생하므로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외출 전에 반드시 팔·다리·허리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외출 시 장갑을 끼고 양팔로 균형을 잡으며 걷고, 보폭과 걷는 속도를 평소보다 절반으로 줄여서 걸어야 낙상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