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1일 새벽(현지시각) 재정절벽을 막기 위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하는 미국 상원은 새벽 2시쯤 재정절벽을 막기 위한 법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했다. 재정절벽이란 정치권이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지출 감축 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올해 1월부터 당장 6000억달러 규모의 세금 인상과 지출 삭감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합의안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통과시킬만 했다"고 말했다. 앞서 존 바이든 부통령은 의회를 찾아 상원 의원들에게 재정절벽을 막기 위한 표결에 힘을 모아달라고 협조를 부탁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다수석을 차지하는 하원은 아직 표결 처리를 하지 않았다. 하원은 1일 정오쯤 의회를 소집해 합의안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하원 표결까지는 2~3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하원이 부자에 부과하는 세금을 늘리고 자동 지출 삭감을 두달간 유예하는 등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루면서 재정절벽 후폭풍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었지만 표결이라는 형식적 절차를 시한 안에 끝내지 못하면서 기술적인(technically) 재정절벽은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앞서 전날 오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측 협상 당사자인 맥코넬 원내대표는 "협상 타결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기대감을 높였고 시한을 세시간여 앞두고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가 잠정 합의안을 승인하기로 했다.

합의안에는 부부 합산 연소득이 45만달러, 개인 연소득이 40만달러 이상인 가계에 소득세율을 35%에서 39.6%로 인상하는 내용이 담겼다. 부자에 증세하는 내용에 반대하던 공화당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공화당이 증세에 동의한 것은 20여년 마에 처음이다. 그밖에 상속세율은 현행 35%에서 40%로 인상되고 배당세율도 24%까지 오른다. 반면 200만명의 실업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 실업수당 혜택은 1년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지출 자동 삭감 시기는 두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공화당은 수개월, 백악관과 행정부는 1년을 미뤄야 한다는 입장으로 이견을 보였지만 막판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