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재정절벽(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세금을 올리고 정부지출을 감축, 경제가 충격을 받는 것) 협상이 결국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마감시한을 맞았다. 여야는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마지막날까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상원은 31일 오전 11시(한국시각 1일 오전 1시) 회의를 속개할 예정이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 의원은 주말, 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양측의 입장차가 너무 크다"며 "하지만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 말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주말 내내 마라톤 협상을 벌이며 타협점을 모색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득세와 상속세 부분에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일단 부자증세 상한선은 민주당이 주장했던 연 소득 25만달러에서 다소 높아진 40만~50만달러선에서 합의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하지만 부자증세안 양보를 근거로 공화당이 사회보장비용 지출 삭감을 요구하면서 회담은 교착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공화당은 각종 사회보장 수당 인상률을 일반적인 소비자물가(CPI) 대신 연계소비자물가(chained CPI)에 연계하자고 주장했다.

연계소비자물가란 특정 상품 가격이 오를 경우, 소비자들이 대체 상품을 찾을 것을 감안해 산정하는 물가로, 통상적인 CPI보다는 낮게 책정된다. 그만큼 사회보장비용을 덜 들이겠다는 복안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일부 동의를 했지만 여전히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빈곤층에게 부담을 지우는 정책은 채택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협상이 진전이 없자 조 바이든 부통령까지 나서 공화당과 협상 테이블을 마주했지만 뾰족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말 NBC 프로그램에 출연,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채 새해를 맞게 되면 금융시장은 말 그대로 큰 충격에 휩싸일 것"이라며 의회의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합의가 결렬되면 미국인들의 세금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합의 결렬시, 빈곤층에 대한 실업수당 연장과 저소득층의 세금 감면안 등에 대해서는 우선 처리해 줄 것을 의회에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