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발표 '2012 사회조사'에 따르면, 13세 이상 인구 중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 9.1%로 나타났다. 며칠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2 한국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는 청소년 23.4%가 최근 1년 중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고, 이 중 14.4%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조사됐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자살 생각을 하고, 심지어 자살 시도까지 하고 있는 것은 학교에서의 경쟁 심화에 따른 성적 스트레스, 또래 간 갈등을 포함한 대인관계 문제, 부모와 의사소통 부재에 기인한 가족 갈등, 부모 이혼 등 여러 가지 상황들이 근본적 원인이라 할 것이다. 매우 걱정스럽고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정부에서도 자살 문제가 더 이상 특정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풀어야 할 엄중한 현안이라는 인식하에 지난 3월 '자살 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을 시행하는 등 자살 예방 노력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그 주요 내용으로는 5년마다 범정부 차원에서 자살 예방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중앙 및 지방에 자살예방센터 설치, 아동청소년·중년층·노인 등 생애주기별 자살 예방 대책을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법이 시행되고 해를 넘기고 있는데, 아직 자살 예방 기본계획조차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 열린 청소년 자살 예방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유관 부처와 함께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이 신속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한 바 있다.
날로 늘어나는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가족·학교·사회의 정서적 지지체계가 신속히 갖추어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매일 1명의 청소년이 자살하고, 청소년 사망 원인 중에 1위가 자살이라는 작금의 안타까운 현실을 감안할 때, 조금은 미흡하더라도 하루속히 자살예방기본계획부터 만들어 시행하면서 한 걸음씩 보완해 나가면 될 것이다.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이기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