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균재 기자] 강등권 탈출을 노리고 있는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가 리버풀을 상대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QPR은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안방인 영국 런던 로프터스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를 치른다.

QPR로서는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일전이다. 지난 16일 풀햄과 경기서 리그 17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지만 이후 23일 뉴캐슬전과 27일 웨스트 브로미치전서 연달아 패하며 상승세가 꺾인 상황이다.

2연패로 다시 리그 최하위로 떨어진 QPR(승점 10점)은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사우스햄튼(승점 16)과 격차가 6점이다. 올 시즌 QPR의 행보를 봤을 때 추월하기에 결코 적지 않은 승점 차다.

QPR로서는 반드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데 때마침 박싱 데이에 접어들면서 모 아니면 도의 상황에 놓였다. 일정은 부담스럽다. 리버풀전 이후로 3일 첼시 원정길을 떠나고, 박싱 데이를 지나 15일에는 안방에서 토튼햄을 맞는다. 죽음의 3연전이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올 시즌 잔류와 강등의 향방을 가를 리버풀전서 승리한다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 반대로 패한다면 강등권 탈출은 난망해질 수 있다.

관건은 리그 19위의 빈곤한 득점력이다.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16골을 넣는 데 그쳤다. 경기당 채 1골이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최전방의 지브릴 시세를 비롯해 측면 자원들의 지원 사격이 절실하다.

하지만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는 팀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골문을 든든히 지켰던 줄리우 세사르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주장 박지성을 비롯해 공격수 보비 자모라와 앤드류 존슨이 이탈해 100% 전력이 아니다.

설상가상 팀 분위기도 안좋다.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며 불만을 품었던 조세 보싱와가 2주 주급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었다. 해리 레드냅 감독은 "실력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QPR은 올 시즌을 앞두고 준척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호성적을 꿈꿨다. 그러나 전임 마크 휴즈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레드냅 감독 체제 하에 첫승을 거뒀지만 여전히 안팎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리버풀전이 강등권 탈출의 신호탄이 될지 나락으로 떨어지는 시작이 될지 그 결과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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