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26일 오전 빨간 국가대표 유니폼 대신 '빨간 마후라'를 목에 감고 대구 11전투비행단 활주로에 나타났다. 일일 전투기 조종사가 돼 공군 주력 전투기 F-15K에 탑승하기 위해서였다.
그를 태운 F-15K는 이륙은 하지 않았지만 이륙 직전 속도인 시속 250㎞로 활주로를 달렸다. 10여분간 전투기에 탑승했던 구자철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그는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해서 무척 벅찼다"며 "다음엔 이륙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
구자철은 "오늘 F-15K의 기운을 받아 독일에서 더욱 활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이후 계룡대에서 서포터즈 발대식을 가진 뒤 팬들과 한 팀을 이뤄 성일환 공군 참모총장이 참여한 공군팀과 친선 풋살경기를 했다.
구자철은 지난 8월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동메달을 따낸 직후 공군 홍보대사가 됐다. 부친인 구강회(52·공군 예비역 원사)씨가 23년 동안 공군 정비 일을 해왔던 게 인연이 됐다. 어릴 때 10년 동안 공군 관사에서 지낸 그는 "공군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군 홍보대사 자리를 수락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