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의 기쁨을 함께하기 위해 가족, 친구, 이웃과 선물을 나누는 크리스마스. 그러나 좋은 선물을 고르기 위해 쇼핑에 나서는 것도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 점차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영국에서는 교회가 직접 인터넷 쇼핑을 권장하고 나섰다. "인터넷 쇼핑으로 선물 고르는 시간을 아끼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24일(현지시각) 성공회(聖公會)가 "크리스마스 시즌은 기쁨을 위한 기간이지 (선물을 고르느라) 불행한 기간이 아니다"라며 "인터넷 쇼핑으로 선물을 고르는 데에 죄책감을 느끼지 마라"고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시간과 돈을 들여야 좋은 선물을 할 것이라는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차라리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라는 것이다.
이날 스티브 젠킨스 영국 성공회 대변인은 "예전에야 사람들이 뭔가 사러 나가고 다시 가져오느라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컴퓨터를 이용하는 시대"라면서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교회에 가는 등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캔터베리주(州)의 대주교였던 커레이 경도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하는 날인데 도구나 선물에 치이는 날로 변모할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온라인을 통한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관측했다. 크리스마스 선물 쇼핑 대목인 영국의 박싱데이(boxing day·크리스마스 뒤의 첫 평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것)를 기념한 온라인 업체들이 최대 70% 할인 등 공격적인 할인행사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날 인터넷 소매업체인 아마존 영국지사는 "크리스마스 매출이 최근 5년 사이 배 이상 늘었다"며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 9시부터 할인행사를 벌이겠다고 밝혔고, 커리스 PC월드, 존 루이스, 할포드, 막스앤드스펜서 등 영국 유명 유통업체가 온라인을 통한 할인행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리서치 업체인 익스페리안과 IMRG에 따르면 올해 크리스마스 영국 소비자의 온라인 지출은 3억700만파운드(약 5336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작년 크리스마스의 2억3500만파운드보다 30%가량 늘어난 것이다.
한편 전 세계에서 온라인 쇼핑이 대중화되면서 각종 명절이나 기념일마다 온라인 매출은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업체 쇼퍼트랙의 집계를 보면 올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액은 작년보다 27.5% 증가한 1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오프라인 매출액은 같은 기간 1.8% 줄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추수감사절 온라인 매출액이 작년보다 26%, 32%씩 각각 늘었다고 발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