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세 이전 아이들까지 사(私)교육 열풍이 번지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가 영·유아 3392명이 있는 2523가구의 사교육비 지출 실태를 조사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아(36개월 미만)의 41.9%, 유아(36개월 이상 72개월 미만)의 86.8%가 사교육을 받고 있었다. 사교육비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정규 수업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교육 비용을 모두 포함한다. 예컨대 학습지, 축구·피아노 등 예·체능 수업, 영어 학원 비용 등이다.
경남 창원에 사는 노모(28)씨는 아들이 돌을 갓 넘기면서부터 방문 학습지를 받아봤다. 일주일에 두 번 강사가 직접 집에 와 수업을 해준다. 수업비는 월 4만8000원이다. 수업비와 별도로 6개월간 사용하는 교재와 교육 기구를 150만원 주고 샀다. 이 밖에도 일주일에 두 번씩 노래·율동 수업과 미술 놀이 수업을 받는데 월 10만원이 들어간다. 이달부터는 한글과 숫자 학습지(월 8만원)도 시작했다. 이렇게 노씨가 쓰는 한 달 사교육 비용은 35만원 정도. 노씨는 "이런 교육들이 다 도움이 될지 확신은 안 들지만, 주변에서 워낙 어릴 때부터 다들 시키니까 나도 하나둘씩 하게 되더라"며 "벌써부터 사교육비가 이렇게 많이 들어가면 나중에 어떻게 감당할지 겁이 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교육 받는 비율은 0세 16.9%, 1세 40%에서 2세 70%, 3세 80.2%로 연령이 많아질수록 급증했다. 3세가 되면 사실상 대부분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다.
경인교대 최일선 유아교육과 교수는 "영아 때부터 학습을 과도하게 시키면 그 시기에 발달해야 할 정서·공감 능력은 떨어지고 배우는 데 흥미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