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이르면 내년 1학기부터 중학교 1학년생의 필기시험을 없애기로 해 교육계가 첨예한 의견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1 시험 폐지는 문 교육감이 지난주 실시된 교육감 재선거에서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정책입니다. 서울시 교육청이 전국 교육을 선도하는 측면이 있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중에도 비슷한 취지의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있어 중1 시험 폐지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에서 한 학기 동안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고 토론·실습 등의 체험활동으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입니다.
문 교육감 측은 "중1은 초등교육을 끝내고 교과 위주의 중·고교 학습을 시작하는 첫 단계인 만큼 성적 경쟁 대신 차분하게 진로 계획을 모색하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며 정책의 취지를 설명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예비 중1이라 하여 입시를 대비하는 현실을 꼬집은 것입니다. 중1 시험 폐지는 성적 경쟁을 완화하고, 진로와 특기 적성을 일찍부터 찾게 돕는다는 주장입니다. 또한 중학교 교육과정을 바꾸는 게 아니라 수업 이외의 독서교육이나 인생 체험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고, 내년 3월부터 시범학교를 정해 운영한 뒤 점차 확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 발상으로 학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대학과 고교가 성적 수준에 따라 서열화된 상황에서 중1 시험만 없앤다고 해서 입시 경쟁이 사라지겠느냐"는 것입니다. 또한 "자녀 성적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는 중1 시기에 시험을 보지 않으면 부모들이 학력 저하를 걱정해 결국 학원 등 사교육에 더욱 기대는 부작용이 있을 것"이란 주장도 있습니다. 직업 체험을 위한 우리 사회의 여러 기반시설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부실한 진로교육이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고요. 중1 시험 폐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