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22)가 22일(현지시간) 열린 일본선수권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점프를 실수하는 등 난조를 보여 2위에 그쳤다.

삿포로에서 열린 여자피겨 첫날 아사다는 더블 악셀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등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루프가 싱글로 처리되는 바람에 선두를 놓쳤다.

쇼트 1위는 아사다의 국내 라이벌인 스즈키 아키코(25)가 차지했다. 65.09점을 받은 스즈키는 아사다를 2.28점차로 누르고 선두로 점프했다. 3위는 올해 14세의 피겨신동 미야하라 사토코(60.19점)로 기술점수에서는 최고점을 따내 대회 신데렐라로 부상했다.

이달초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을 제패한 아사다는 내년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와 또다시 라이벌전을 벌이게 돼 세계 피겨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사다는 "마지막 점프의 실수가 뼈아팠다. 그러나 다른 구성요소는 모두 성공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매우 긴장했던 것 같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선 최선을 다해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아와 아사다의 쇼트 점수가 일본 피겨계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20개월의 공백을 깨고 독일 도르트문트 대회에 출전한 김연아는 쇼트에서 72.27점을 받아 전문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사다가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에서 받은 점수는 66.96점으로 김연아에 5.31점 뒤졌다. 일본선수권대회에선 62.81점에 그쳐 거의 10점이나 차이가 났다.

일본피겨계에서 아사다의 지금 실력으로는 김연아를 꺾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