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52·아르헨티나)가 이라크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를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1일(한국 시각) "마라도나가 최근 이라크 축구협회의 감독직 제안을 받아들여 지쿠(59·브라질)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라크는 현재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2위 호주(승점 5·골 득실 0)에 이어 3위(승점 5·골득실 ―1)를 달리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직행 진출권은 조 1·2위에 주어진다. 대표팀을 이끌던 지쿠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났다.
펠레(72·브라질)와 함께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마라도나는 지도자로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을 맡았지만 팀은 8강에서 탈락했다. 작년 5월 UAE(아랍에미리트) 프로축구팀 알 와슬의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성적이 나빠 계약 기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 7월 해임됐다.
알 와슬의 감독 시절에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비난하는 팬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집 근처를 배회하는 기자를 향해 공기총을 쏴 현지 팬들과 언론의 비난을 받았다. 이런 전력 때문에 최근까지 '구직'이 쉽지 않았다. 지난 8월 중국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나타냈지만 중국 축구협회에서 "현 감독과의 계약이 3년 남아 있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이라크 축구협회에선 마라도나가 중동 생활을 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을 높게 산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나의 에이전트사인 월드 일레븐은 "이라크 축구협회 이사회에서 계약 조건이 통과되면 바로 대표팀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손장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