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당선인들은 당선 직후 발표한 대(對)국민 메시지에서 '통합과 화해'를 내걸곤 했다. 1987년 직선제 이후 대선은 예외 없이 지역과 이념·세대로 갈린 극심한 경쟁이 벌어졌다.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을 끌어안는 게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절감했기 때문에 통합과 화해를 강조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당선인의 약속에 대한 기대가 첫 조각(組閣)에서 무너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는 취임을 전후해 발표한 첫 내각 인사에서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강부자(강남 땅부자) 내각'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2008년 2월 발표했던 1차 개각에서 당시 남주홍 통일부, 박은경 환경부,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한꺼번에 낙마했다. 또 청와대 수석 중에 충청과 호남 출신이 전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2008년 6월 천주교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그간) 인선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도덕적 기준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의 첫 인사(人事)는 '코드' 논란에 휘말렸다. 경험이나 경력, 전문성보다는 자신과 이념적·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사람을 우선적으로 중용했다는 비판이 나왔던 것이다. 검찰 경험이 전혀 없는 당시 40대 중반의 민변 출신 강금실 변호사를 법무장관에, 중앙 부처 경험이 없는 김두관 전 남해 군수를 행정자치부장관,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원했던 영화감독 출신 이창동 감독을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발탁한 것으로 이런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