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또다시 중국의 불공정 무역을 거론하며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U가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 테크놀로지, ZTE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지를 몇 주 안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카렐 드 휴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인터뷰를 통해 "EU 위원회는 몇 주, 혹은 몇 달 안으로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조사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기업과 직접 대화하진 않았지만, 중국 관료들과 이미 이번 문제에 대해 토론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WSJ는 화웨이와 ZTE가 최근 5년 사이 27개 EU 회원국 무선통신 장비 시장에서 영향력을 급격하게 늘려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EU는 화웨이와 ZTE가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으면서 유럽시장에 진출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덤핑 거래를 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국영 은행으로부터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받은 것도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EU 위원회의 조사는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유럽 기업의 정식 요청 없이 자체적으로 진행된 첫 번째 불공정 무역거래 관련 조사가 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재정위기국에서 번진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EU는 올해 여러 차례 중국 등 수출국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왔다. 지난 10월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산업장관은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게 "중국의 불공정 무역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라미 사무총장은 "세계무역 추세를 거스르는 주장"이라며 몽트부르 장관의 발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