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5등급인 저도 미국 명문주립대를 골라서 갈 수 있다고요?"
최근 유학을 꿈꾸는 학생 중 상당수가 올해 국내 최초로 도입된 '캠브리지 A 레벨 국제특별 전형'(이하 'A 레벨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A 레벨 과정을 눈여겨본 학생과 학부모는 '폭넓은 대학 선택권'을 이 프로그램의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하지만 낮은 성적 탓에 국내 대입에서 흡족한 결과를 얻지 못한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으로 정말 미국 명문대 진학을 노릴 수 있는지 반신반의한다. 왕정미 캠브리지코리아 센터장의 도움을 받아 A 레벨 과정의 모든 것을 'FAQ' 형태로 정리했다.
Q. 내신 3·4·5등급으로 美 대학 합격?
A. 부족한 내신, 선이수학점으로 보완
2012년 12월 현재 A 레벨 과정 지원자 대부분은 내신 2등급에서 5등급 사이 학생이다(단, '아이비리그 특별반' 제외). A 레벨 과정 이수자가 미국 대학에 진학할 경우 SAT 성적 없이도 잘하면 33위, 못해도 150위권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이하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 집계 미국 종합대학 순위 기준). 미국 내 총 대학 수(4216개)를 감안하면 이들 대학은 상위 3.5%에 해당하는 명문이다. △로체스터대(33위) △펜실베이니아주립대(46위) △시러큐스대(58위) 등이 대표적. 미국 30위권 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상위권 학생들에 한해 '아이비리그 특별반'도 운영한다.
해외 대학은 신입생 선발 시 토플(TOEFL)·아이엘츠(IELTS) 등의 공인 성적으로 '영어 구사력'을, 고교 내신으로 '학업 능력'을 각각 살핀다. 하지만 내신평가 기준은 그리 높지 않은 편. 상당수 미국 대학이 (한국 고교) 내신 3등급까지를 'A'로 평가할 정도다. 부족한 고교 내신은 A 레벨 과정의 선이수학점으로 보완할 수 있다. 대학 1학년 교양 과목을 이수했기 때문에 해외 대학에선 (대학 수업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학업 능력을 갖춘 것으로 인정한다. 스튜어트 슈밀(Stuart Schmill)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입학처장은 "A 레벨 과정 이수자는 각 교과목에 대한 비판적 사고력을 갖춰 (수준 높은) MIT 커리큘럼도 잘 소화한다"고 말했다.
Q. 100% 영어로 수업… 영어 잘 못한다면?
A. '4개월 집중학습'으로 기초 다질 수 있어
A 레벨 과정은 해외 대학 1학년 교양 과정에 해당하기 때문에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캠브리지코리아는 모든 수강생이 수업을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도록 본격적 수업에 돌입하기 전, 10주간의 영어 집중 교육 기간을 거친다. 영어 실력이 다소 부족한 학생은 추가 교육(6주 과정)을 받을 수도 있다.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수강생을 위해 6개월간 영어 집중 교육을 받은 후 내년 9월부터 A 레벨 과정을 시작하는 코스도 준비했다.
Q. 곧장 떠나는 해외 유학보다 유리한 점은?
A. 현지 대학 적응 기간 거쳐 성공률 높아
A 레벨 과정은 유학 기간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영어 실력이 부족한) 일반계 고교 졸업생이 유학을 간다면 우선 현지에서 1년간 어학 코스를 밟은 후 (합격한 대학) 1학년으로 진학하게 된다. 하지만 A 레벨 과정은 1년 안에 영어 공부와 대학 1학년 과정을 마치므로 유학 기간 1년 단축은 물론, 경비 절감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유학 실패율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최근 폐쇄된 국내 대학 운영 1+3 국제특별 전형(이하 '1+3 전형')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국내 대학에 개설된 교양 수업을 한국어로 듣는 구조여서 유학 준비 부문에서 다소 미흡했던 1+3 전형과 달리 A 레벨 과정은 수학·물리학·경영학 등 대학 교양 과목을 영어로 배워 유학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모든 수업은 해외 대학에서처럼 발표·토론·프로젝트 중심으로 진행된다.
Q. 전형요소·반영비율 등 수강생 선발 기준은?
A. 내신·면접 평가… 성적보다 학업 의지 중요
A 레벨 과정 수강생 선발 요소는 고교 내신(40%)과 면접(60%)이다. 단, 성적보다 면접을 통해 학생의 학업 의지를 더 비중 있게 평가·반영할 계획이다. '수능 망쳤으니 해외 대학이나 가자'는 식의 도피성 지원은 절대 금물. 수강생은 당장 내년 2월 말부터 하루 7시간씩 10주간 영어 집중 교육을 받고, 30주간 (대학 1학년 수준의) A 레벨 수업을 들어야 한다. 고 3 수험생활 못지않게 학습량이 많다는 얘기다. 따라서 확실한 목표, (유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뚜렷한 비전을 가진 학생이 우선 선발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