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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블라블라블라

박돈규 지음|숲|254쪽|1만5000원

사랑해야만 보이는 것이 있다. 지나치기 쉬운 표정과 감춰진 상처, 숨겨둔 꿈까지. 이 책은 뮤지컬을 사랑해온 저자가 익숙한 작품 20편에 담긴 세세한 숨결을 문학, 미술, 영화와 함께 풀어낸 내밀한 일기장이다. 뮤지컬을 한 편도 안 본 독자라면 부드러운 문장의 파도를 타고 책장을 넘기는 기쁨을 얻게 되며, 수백 편 본 독자라면 보고도 놓쳤던 디테일에 홀리게 된다.

옛 친구에게 쌓인 추억을 들려주듯 저자의 사랑, 후회, 눈물이 20편을 관통한다. 사랑이 가로막힐 때 읽곤 했다는 함민복의 시 '선천성 그리움'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집시 에스메랄다에게 사로잡힌 세 남자의 고통과 맞닿는다. '어긋났지만 그래서 더 그리워지는 것이 사랑'이라는 위로가 쟁쟁하다. '위키드'에서는 성공이라는 '중력'의 궤도를 이탈한 초록 마녀 엘파바의 노래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와 시인 김중식의 시 '이탈한 자가 문득'을 나란히 붙여 꿈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주인공에게 박수를 보낸다.

우리말로 '어쩌고저쩌고'인 제목 '블라블라블라(blah blah blah)'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합창 '토털리 퍽트(Totally Fucked)'에서 따왔다. 설명을 생략해 소통을 단념하는 것 같지만, 아는 사람끼리는 통하는 '블라블라블라'는 독자의 가슴을 두드리는 묵묵한 위로의 다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