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전국종합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최우수 선수로 뽑힌 하이원의 송동환.

경기 종료 버저가 울렸다. "와~" 하는 함성과 함께 샴페인을 터뜨린 팀은 하이원이었다. 하이원이 얼음판 최강자로 우뚝 섰다.

하이원은 14일 서울 목동 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67회 종합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아이스하키협회 공동 주최) 결승에서 실업 라이벌 안양 한라를 7대4로 누르며 지난해에 이어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하이원은 강원랜드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던 2004년부터 올해까지 9차례 대회에서 다섯 차례 정상에 올랐다. 김윤성 하이원 감독은 눈시울을 붉히면서 "선수 숫자가 적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일궈낸 우승이라 더욱 기쁘다"며 "예전에도 부진하다가 종합선수권대회에 우승하면서 아시아리그에서 상승세를 탔는데 이번에도 우승 기세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하이원의 우승이 확정되자 가장 크게 환호성을 터뜨린 선수는 만 32세 공격수 송동환이었다. 그는 결승에서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그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1피리어드 동점골과 2―2 이던 2피리어드 8분4초 역전 골이 그의 스틱에서 연출됐다. 송동환은 4―2로 앞선 3피리어드 5분 7초에 마이클 스위프트의 득점에 발판을 놓는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6―4로 승리를 굳힌 종료 50초 전 골키퍼까지 빼고 전원 공격에 나선 한라의 빈 골대에 퍽을 쳐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송동환은 감기 몸살로 예선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연세대와의 준결승에서 2어시스트, 결승에서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동료 마이클 스위프트와 포인트 상을 공동 수상했다.

"친정팀하고 하는 게 작년에는 부담됐는데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 오히려 마음 편하게 뛰는 게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한라 선수들 하나하나의 특징을 잘 알고 있으니 플레이하기도 쉽습니다."

제67회 전국종합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에서 하이원의 마이클 스위프트(왼쪽)와 안양 한라 김근호(오른쪽)가 하이원 문전에서 퍽을 다투고 있다. 하이원은 스위프트와 송동환의 활약을 앞세워 한라를 7대4로 제치고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송동환은 2009~2010시즌만 해도 한라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는 한라 시절인 2006년 아시아리그 30-30클럽에 가입했고, 사상 첫 200포인트 기록도 세우는 등 아시아리그에서 '소문난 골잡이'로 명성을 날렸다.

지난해 일본 닛코 아이스벅스로 이적했던 그는 한 시즌을 마친 다음 플레잉코치를 제안한 하이원에 입단했다.

그는 올해 11월 국내 선수로선 처음으로 아시아리그 300포인트를 돌파했다. 올 아시아리그에서도 11골 27어시스트로 포인트 랭킹 5위를 달리고 있다. 골·어시스트·포인트 모두 국내 선수 중 최고다. 2년간 군복무를 하고 돌아왔음에도 변함없는 스틱 솜씨를 선보이고 있다.

송동환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의 목표는 사상 첫 아시아리그 500포인트 달성이다. 그는 "현재 315포인트를 기록 중인데, 올해 350포인트를 넘어서고 적어도 3년 안에 500포인트를 넘어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만큼 체력에도 자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나이 때문에 평창올림픽에 뛸 기회는 없겠지만, 코치로라도 한국의 올림픽 출전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