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하는 청춘을 위로한다는 힐링 서적은 휴학생들에게 '필독서'다. 휴학을 결정하고, 휴학 생활 중에 남달리 상담하거나 도움을 받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본지가 휴학생 100명에게 물은 결과 69명이 힐링 서적을 1종 이상 읽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33명의 휴학생은 "힐링 서적을 읽고 큰 도움이 안 됐다"고 말했다.

"사회구조적 문제 때문에 고통스러운데, 위로로 덮으려는 것에 거부감이 들더라고요. 진짜 문제에 대한 논쟁을 피하고, 개인의 심리 문제로 치부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휴학생 이모(24·연세대 사학 4)씨의 소감이다.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이모(27·고려대 국문 4)씨는 "책에 '맹목적인 고시 공부는 하지 마라.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찾아라'라는 대목이 있었다"며 "왜 20대가 고시,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지에 대한 고민은 없어 보여 거기까지 읽고 책을 덮었다"고 말했다.

조모(24·덕성여대 심리학)씨는 "책을 읽을 때는 위로가 되는데, 돌아서서 현실에 부딪히다 보면 읽을 때만 위로가 되는 것 같다"면서 "누군가 나와 같은 고민을 함께 한다는 것은 고맙지만 해답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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