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李正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의 독설은 여전했다. 이 후보는 10일 열린 두 번째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도 상대 후보를 향해 독설을 하고, 사회자 주의에도 불구하고 주제에 맞지 않는 얘기를 꺼냈다. 태도는 다소 누그러졌으나 상대 후보의 말을 자르고 면박을 줬다.

토론 시작 부분에서 이 후보는 예전보다 느린 속도로 차분하게 말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지난 4일 있었던 첫 TV 토론 직후 자신의 태도에 대해 쏟아진 비판을 의식하는 것도 같았다. 하지만 토론이 계속되자 독설과 말 자르기가 금세 돌아왔다.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은 아예 무시하는 태도도 변하지 않았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10일 열린 2차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바라보며 발언을 하고 있다.

복지 분야 상호토론에서 이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 "지난 토론에서 박 후보가 전두환 정권에서 6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했다"며 "왜 세금을 안 내느냐"고 물었다. 박 후보가 "똑같은 질문을 하고 계시다. 제가 이미 답을 드렸다"며 "한번 한 약속(사회 환원)은 꼭 지킨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세금을 내셨는지"라고 다시 물었다.

박 후보는 "(이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 의지가 강한데 처음부터 끝까지 뛸 생각이 아니라 단일화할 생각으로 나가는 후보한테 27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급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또 "처음부터 끝까지 나갈 생각이 없으면서 27억원 받았다"며 "국회에서 논란이 됐던 '먹튀법'에 해당하는 것이면서 서민들 얘기를 하고 그러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통합진보당이 대선 후보를 등록하면서 받게 된 국고보조금 27억원을 어떻게 할지 답하지 않았다. 대신 "복지 문제를 잘 풀기 위해 (6억원에 대한 세금) 질문을 드린 것"이라며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겠다고 (첫 토론에서) 말씀을 드렸다.기억하셔야 해요" 라고 말했다. "전파 낭비는 박 후보가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후보가 계속 같은 질문을 반복하려고 하자 사회자는 "(그간) 발언을 정확하게 자르지 않았는데 엄격하게 자르겠다"며 "가능하면 한정된 주제에서 토론해 달라"고 했다.

앞서 경제 분야 상호토론에서도 이 후보는 박 후보에게 "지금은 최저임금 얼마고 내년엔 얼마고 최저임금 못 받는 노동자가 몇 명인지 아시느냐"고 물은 후, "얼만가요?" "내년엔요?" "몇 명인가요?"라고 질문을 되풀이했다. 박 후보는 올해는 4580원, 내년엔 4860원이라고 답하면서 "대선 후보 토론에 나와서 스무고개 하듯 상대가 모르면 골탕 먹여야지 하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를 쳐다보면서 문 후보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고, 박 후보가 문 후보와의 상호토론에서 한 말에 대해 "말은 바로 해야 한다"며 꼬투리를 잡기도 했다. 박 후보의 질문에 답하면서 "정확히 이해하셔야 하는데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박 후보가 비정규직 대책을 설명하자 "말로는 뭘 못하겠냐" "기대도 해보고 싶지만 솔직히 믿기지는 않는다"고 했다.

문재인 후보도 지난 4일 토론과는 달리 이정희 후보에 아픈말을 자주했다. 문 후보는 진보당의 재벌정책에 대해 "재벌해체 공약은 재벌의 국제 경쟁력까지 손상시키는 것 아니냐"고 했고, "국공립 어린이집을 너무 급격하게 늘리면 사립 어린이집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천자토론] 대선 주자들의 TV토론, 어떻게 시청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