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4~5%포인트 앞선 최근 여론조사에 대해 여야(與野)는 서로 '숨은 표(票)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측정하지 못하는 자신의 지지자들이 많이 숨어 있기 때문에 '투표 결과는 여론조사 결과보다 유리할 것'이란 '동상이몽(同床異夢)'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후보 측은 여론조사는 전체 유권자가 빠짐없이 투표를 한다는 전제로 얻어진 수치라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의 접전일 경우 실제 투표에선 박 후보의 주요 지지 기반인 고연령층이 20·30대보다 투표율이 높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여유 있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디어리서치 8일 조사에서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 의사 층에선 박 후보와 문 후보 지지율은 49.2% 대 42.9%로 차이가 6.3%포인트였다.

문재인 후보 측은 "요즘 실시하는 여론조사가 전반적으로 20·30대 지지층의 표심(票心)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선대위 공보단장은 9일 "여론조사에서 젊은 층이 응답을 제대로 하지 않아 응답률이 10%대 초·중반에 그치고 있다"며 "젊은 층이 여론조사에서 대거 배제돼 변화의 추이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