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억에 남을 승리였습니다."
프로배구 개막 8연패 끝에 값진 1승을 올린 김호철(57·사진) 러시앤캐시 감독은 들떠 있었다. 러시앤캐시는 8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KEPCO를 3대0(25―17 25―22 25―18)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러시앤캐시는 9경기 만에 최하위에서 벗어나 5위(1승8패·승점 4)에 올랐다. 김호철 감독은 9일 "첫 승 했다고 축하 전화를 많이 받아보기는 처음"이라며 "그동안 시즌 첫 승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는데 이제야 짐을 덜었다"고 말했다.
2010~2011시즌을 끝으로 현대캐피탈 사령탑에서 물러난 김호철 감독은 지난 10월 러시앤캐시를 맡았다. 현대캐피탈 감독으로 두 차례 챔피언 자리에 올랐지만 김 감독이 이끄는 러시앤캐시는 개막 후 8연패에 빠졌다. 8경기에서 단 3세트를 따냈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달 11일 KEP CO와 치른 1라운드 경기(2대3 패)가 아쉬웠다고 했다. 당시 러시앤캐시는 풀세트까지 갔지만 승리를 놓쳤다. 김 감독은 주말에도 야간 훈련을 하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끌어올렸다. 훈련 뒤에는 신영석 등 부상 선수들과 개별 면담을 하며 격려했다.
정신적으로 재무장한 러시앤캐시는 2라운드에서 다시 만난 KEPCO에 설욕했다. 러시앤캐시는 2세트에서 3점 차로 끌려가자 몸을 날리는 수비로 역전을 이끌었다. 김호철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앞으로 러시앤캐시는 강팀을 괴롭히는 고춧가루 부대로서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9일 구미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LIG손해보험을 3대1(25―18 25―22 18―25 28―26)로 꺾고 4연승을 달리며 2위(7승2패·승점 19)에 복귀했다. 여자부에선 도로공사가 GS칼텍스를 3대0(25―17 25―22 25―21)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