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역 유세에는 해당 지역에 연고가 있는 국회의원들이 주로 등장한다. 여기에 시인, 가수, 배우 출신 등도 함께 나선다.

30일 문 후보의 대구·경북(TK) 유세에는 4월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했던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과 대구 출신의 추미애 의원이 찬조 연사로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너희(새누리당) 호구가 아니다. 뽑아주면 서울 가서 손바닥이나 비비는 그런 병X 같은 놈들 싫어(라고 말하라)"고 했다. 지난 28일 충청 지역 유세에는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해찬 전 대표를 비롯해 대전 지역구의 박병석 국회부의장, 천안 지역구의 양승조 의원 등이 나섰다. 호남 지역 유세에는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 호남 지역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손학규·정동영·정세균·김두관 상임고문 등은 전국구로 출전한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7일 서울 총집결 유세에는 이들이 모두 나섰다. 손학규 고문은 수도권과 강원, 김두관 고문은 부산·경남을 맡고 있기도 하다.

시인 안도현씨, 가수 전인권씨, 작곡가 김형석씨 등도 행사에 참석하고 있으며 직접 연사로 나서기도 한다. 전씨는 27일 서울 유세 때 애국가를 불렀고, 김형석씨는 '문재인 로고송'을 만들었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의 주요 찬조 연사였던 영화배우 출신 문성근 전 대표대행과 명계남씨는 이번에도 유세마다 단골로 등장한다. 문씨는 서울 유세 때 사회를 맡았다. 명계남씨는 지난 29일 경남 진주 유세에 나서 "누가 대통령 돼도 난 상관없다. 내가 바라는 사람이 안 되면 5년 동안 술 먹고 '(뽑힌 대통령을) 개XX다' 하고 살면 된다"고 했다. 그는 "명바기(이 대통령)도 거짓말하고, 찍은 손 부끄럽게 한다"고도 했다.

문 후보 선대위는 명씨의 말이 너무 자극적이라고 판단, '자제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측은 다음 주부터 유명인들로 구성된 유세 지원단을 본격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