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padding: 0 5px 0 0;"><a href=http://www.yes24.com/24/goods/8035271?CategoryNumber=001001017001007001&pid=10671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chosun.com/books/200811/buy_0528.gif width=60 height=20 border=0></a></span><a href=http://www.yes24.com/home/openinside/viewer0.asp?code=803527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chosun.com/books/200811/pre_0528.gif width=60 height=20 border=0></a><

당신은 이미 읽혔다
앨런 피즈, 바바라 피즈 지음|황혜숙 옮김|흐름출판|312쪽|1만4000원

배추를 소금에 절이면 물이 빠져나온다. 삼투(渗透)현상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도 온몸으로 이야기한다. 속마음은 입이 아닌 몸에서 배어 나온다. 보디랭귀지는 그래서 '감정의 삼투'다.

"몸의 언어가 훨씬 풍부하고 정직하다"고 이 책은 말한다. 명탐정 셜록 홈스는 손톱, 외투 소매, 구두, 바지 무릎, 굳은살, 몸놀림을 보고 그 사람의 정체를 파악했다. 해독하는 솜씨라면 점쟁이도 빠지지 않는다. 생년월일만 툭 던져주면 고객의 눈빛·표정·말투·차림·몸짓을 그러모아 실체에 다가가기 때문이다.

인간 진화의 긴 역사로 보면 언어가 의사소통 수단이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보디랭귀지 연구의 선구자 앨버트 메라비언은 의사소통에서 혀의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음조·음색·억양 등 목소리를 통해 내는 소리가 38%, 비언어적 신호가 55%에 달한다는 것이다. 보디랭귀지를 읽을 줄 안다면 사실과 허구, 의식과 무의식을 구분할 수 있다.

손은 보디랭귀지의 목소리다

사람들은 자신이 정직하고 진실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을 때 손바닥을 내보인다. 어린아이는 거짓말을 하거나 뭔가 숨길 때 손을 등 뒤로 감추곤 한다. 밤새 딴짓 하다 들어온 남편은 아내에게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팔짱을 껴 손바닥을 숨긴다. 반면 여자는 거짓말을 할 때 손이 바빠진다. 엉뚱한 이야기를 하면서 부산하게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이다. 손을 감추는 것은 입을 다무는 것과 같다.

이명원 기자

손바닥이 위로 향하느냐 아래로 향하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다. 위로 향한 자세가 순종적이고 비위협적인 몸짓이라면 아래로 향한 자세는 권위를 상징한다. 이것은 악수에도 적용된다. 악수할 때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내미는 사람은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뜻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말할 때 손가락을 쓰는 사람은 상대에게 불쾌감을 준다. 하지만 검지에 엄지를 붙이기만 해도, 청중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권위를 세울 수 있다.

미소에도 '비밀'이 있다

침묵으로 이야기하는 마임(mime·무언극), 몸의 언어로 집을 짓는 춤은 종종 음성 언어보다 강력하다. 프랑스 마임이스트 마르셀 마르소는 희극 가면과 비극 가면을 번갈아 쓰고 벗는 장면을 표정만으로 연기해 전설이 되었다. 반면 찰리 채플린, 로버트 드니로 같은 대배우들은 표정이 거의 없다. 그들은 몸짓이나 눈빛, 대사의 톤으로 단단하게 감정을 뭉쳐 던졌다.

진실한 미소를 지을 때 눈가의 주름은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근육 때문에 생긴다. 또 거짓 웃음과 달리 진짜 웃음은 눈두덩이 아래로 내려가고 눈썹 끝이 살짝 처진다. 입술을 꽉 다문 미소는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뜻이다. 다이애나 왕세자빈은 고개를 숙이고 살짝 옆을 보면서 짓는 미소로 남성의 보호 본능을 자극했다.

다리는 얼굴보다 정직하다

다리는 몸에서 가장 믿음직한 거짓말탐지기다. 거짓말을 할 때는 하체의 움직임이 증가한다. 다리와 발의 자세를 보면 대화를 이어가고 싶어하는지 아닌지 가늠할 수 있다. 발끝은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가리킨다. 다리를 꼬고 앉았을 때 교차한 다리의 윗부분이 상대를 향해 있으면 좋은 관계, 벽을 쌓은 모양새라면 불편한 관계다. 꼰 다리를 손으로 잡고 있는 사람은 고집을 버릴 생각이 없다.

저자들은 몸짓 언어만 30년간 파고들었다. 미국에서 500만부 팔린 베스트셀러 '보디랭귀지'로 이름난 그들은 팔짱, 깍지, 턱 쓰다듬기, 곁눈질, 고개 끄덕이기, 여자의 핸드백, 회의실에서 자리 잡기 등에서 사람의 심리를 잡아낸다. 자크 시라크, 찰스 황세자, 빌 클린턴, 아돌프 히틀러, 조지 W 부시, 맥 라이언, 메릴린 먼로, 휴 그랜트 등을 배우로 쓰면서 비언어적 신호를 설명한다. 읽다가 킬킬 웃게 되고, 흘리고 다닌 몸짓을 후회하고, 무릎을 탁 치는 순간도 온다. 연애, 비즈니스, 직장 생활에 요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