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 100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9일자 A1면)는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당뇨병이 '누군가'의 일이 아니라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임을 독자들에게 깨닫게 해준 의미 있는 보도였다.
다만 당장 당뇨병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보다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질환을 앓고 있는가에만 집중되어 다소 아쉬웠다. 당뇨병 환자들은 연령이나 투병 기간, 임신 여부나 합병증 유무, 경제력 등 환자 특성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치료제가 필요하다.
환자 수만큼 많은 치료제가 있지만 환자마다 쓸 수 있는 치료제가 제한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서는 미디어와 정부 모두 관심이 적은 듯하다.
실례로 최근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많은 치료제에 대해 가격을 무조건 인하하는 제도로 인해, 한 인슐린 제품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바 있다. 바로 10여년 전에 개발된 '휴먼 인슐린 펜' 제품이다.
이는 먹는 당뇨병 치료제는 물론 인슐린도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임신성 당뇨병'의 필수적인 치료제로서, 최근에 개발된 '아날로그 인슐린'으로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을 겪은 당뇨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제로 쓰여 왔다. 또 최근 새로 개발된 아날로그 인슐린에 비해 값도 저렴해 저소득층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치료제로 여겨지고 있다.
그럼에도 모든 치료제에 일률적인 잣대를 적용함에 따라 치료제를 공급하던 2개 제약사 중 1곳이 이미 공급을 중단했고, 남은 1곳도 언제 공급을 중단할지 몰라 환자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번 기사를 계기로 당뇨병 환자들이 실상에서 느끼는 위기가 무엇인지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