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TV 대선 광고 속에서 앉았던 의자가 수백만원에 이르는 고가 명품이라는 의혹이 28일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여기에 문 후보가 평소 쓰는 안경, 유세 때 입은 패딩 점퍼도 명품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문 후보가 과연 서민 후보냐"는 논란이 일었다.

발단은 문 후보 측이 27일부터 TV를 통해 방송하고 있는 60초짜리 대선 후보 광고였다. 광고에서는 문 후보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 맨발과 편한 차림으로 가죽 의자에 앉아 연설문을 검토하는 장면이 나왔다. 문 후보의 서민과 같은 평범한 생활 모습을 보여주려는 취지였다.

민주통합당이 27일부터 내보낸 대선 TV광고 중, 문재인 후보가 자택 의자에 앉아 연설문을 검토하는 모습. 28일 인터넷에선 문 후보가 앉아 있는 의자가 “수백만원대 명품”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아래는 논란이 된 ‘명품의자’ 사진을 제작사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것.

그러나 방송 직후 인터넷에서는 문 후보가 앉아 있던 의자가 "700만원이 넘는 미국산 '임스 라운지 체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 후보가 앉은 의자와 거의 형태가 비슷한 '임스 라운지 체어' 사진과 그 옆에 750만원이라는 가격이 함께 적힌 국내 인터넷 쇼핑몰 화면까지 인터넷에 공개됐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어떤 서민이 700만원짜리 의자를 쓰느냐"는 여론이 일었다. 이에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는 28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대선 후보 TV 광고에 나온 의자 논란, 마음이 아픕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전시됐던 소파를 아는 분이 땡처리로 싸게 샀고, 나중에 그걸 제가 50만원에 산 중고입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또 "문 후보가 28일 대전 유세 때 입은 노란색 패딩 점퍼도 정상가 79만원짜리"라며 "민주당에서 '귀족 후보'라고 한 박근혜 후보가 전날 대전 유세 때 입은 패딩은 19만원짜리인데, (문 후보가) 서민 후보 맞느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문 후보 측은 "점퍼는 지지자로부터 선물받은 것"이라고 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79만원짜릴 선물받는 건 괜찮으냐"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문 후보가 쓴 안경에 대해서도 테가 특수 티타늄을 사용한 덴마크산 명품 '린드버그' 브랜드라는 주장이 나왔다. 문 후보 안경과 같은 회사의 비슷한 제품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64만8000원(렌즈 가격 제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