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교타자 스즈키 이치로(38·사진)가 연봉 대폭 삭감을 감수하고 뉴욕 양키스에 남아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27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이치로가 올해보다 연봉이 1300만달러(약 140억원)나 깎인 500만달러(옵션 포함)를 받고 양키스에서 1년 더 뛰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치로의 에이전트인 아타나시오는 일본 언론에 "많은 팀이 흥미를 갖고 있었지만 이치로가 양키스에 남길 원했다"고 밝혔다. 내년 39세가 되는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2001년부터 올 시즌 중반까지 뛰다가 "변화가 필요하다"며 시즌 도중 양키스로 전격 이적했다.
매리너스에서 올해 타율 0.261에 그치던 이치로는 양키스에선 6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2, 14도루로 맹활약했다. 이치로는 올 시즌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알렉스 로드리게스, 로빈슨 카누 등 팀 내 간판 타자들이 부진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혼자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4전 전패로 완패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아타나시오는 많은 팀이 좋은 조건의 다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이치로의 마음을 바꾸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치로는 잔류를 택한 배경에 대해 "돈으로는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양키스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성기와는 달리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이치로는 이미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국가대표 사퇴 의사를 나타내며 내년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양키스는 올해 16승을 거둔 우완 구로다 히로키(37)와도 1년간 1500만달러에 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