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싫어하거나 좋아하거나
최준석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199쪽 | 1만5000원
히말라야의 관문 도시 하리드와에서 버스로 14시간을 가면, 갠지스 강의 시원지 '강고트리'를 만난다. 지상의 한 왕가(王家)가 4대(代)에 걸친 모험과 고행 끝에 하늘의 강가 여신을 데려와 갠지스 강이 시작됐다는 설화를 품은 곳. 순례객들은 수백 ㎞를 걸어 이곳의 성수(聖水)를 떠다 집으로 옮겨가 복을 빈다.
현대차 공장이 있는 남부 첸나이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는 '퐁디셰리'가 있다. 1963년까지 260년간 프랑스가 지배한 곳. 거리에 늘어선 유럽풍 집들엔 7000명쯤 되는 '검은 프랑스인'들이 산다. 도시가 인도에 반환된 뒤에도 프랑스 국적자로 남아 프랑스군 장교 등으로 복무하고, 은퇴 뒤엔 프랑스의 해외 국민 연금을 받으며 여유롭게 살아가는 인도 사람들이다.
'경제 수도' 뭄바이의 뒷골목은 세계 다이아몬드 원석의 80%를 주무른다. '비폭력의 성자' 간디의 고향 아마다바드는 힌두 민족주의자들의 무슬림 대학살 현장이기도 하다. 조선일보 뉴델리특파원 출신인 저자는 길거리의 힌두 수행자부터 기업체 대표, 고위 관리까지 수많은 사람을 인터뷰하며 도시들이 품은 대하소설 같은 역사와 복잡한 '얼굴'들을 담아냈다. 여행서로도, 인도와 인도인에 대한 입문서로도 흥미롭게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