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핀란드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브랜드 피스카스. 인체 공학형 가위인 '오렌지색 가위' 하나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 기업의 고향은 핀란드 남부의 작은 마을이다. 소규모 철강·제련 공방이 밀집된 이곳 피스카스에서 기업 피스카스가 탄생한 것. 지금 공장은 이전했지만, 공방의 명맥은 유리·도자기·섬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어지고 있다.
#2. 일본 후쿠오카현 해발 400m에 위치한 마을 코이시와라. 이곳의 전통 도자 기법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두툼이 바른 유약이 반쯤 굳었을 때 물레를 돌려 빠르게 유약을 벗겨 내는 방식이 독특한 패턴을 만들어내는 것. 전통 장인들은 이 방식으로 현대 식기를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코이시와라 흙을 사용할 것, 물레를 쓸 것, 자연 유약을 활용할 것 등의 원칙 아래 세계적인 생활브랜드 '무지'와도 협업한다.
최근 공예 디자인에 '지역성'이 주목받고 있다. 지역 공예가 현대 산업 디자인과 결합해 트렌드를 이끄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이런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며 전통 공예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전시가 다음 달 21~24일 서울 코엑스홀에서 펼쳐진다. 문화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공예 전시회 '2012 공예트렌드페어'다.
7회째인 올해 공예트렌드페어의 주제는 '재발견, 공예와 지역성'. 도자·유리·섬유·금속·목칠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공예인 600여명이 10여개 전시관에 걸쳐 과거와 현재, 공예와 디자인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들을 보여준다.
메인 주제관에서는 피스카스, 코이시와라를 비롯해 국내외 지역 공예품들이 오늘날 어떤 혁신을 보여주고 있는지 볼 수 있다. 이탈리아 서쪽 사르데냐섬의 도자기·가죽·목공예 장인들이 산업 디자이너 32개 팀과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DOMO(도모)' 프로젝트 등을 소개한다. 서울 북촌·통영·원주 등 국내 공예품들의 협업 사례도 볼 수 있다.
기획을 맡은 이상철 예술감독은 "'지역 공예를 살리자'는 막연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 어떤 부분을 해결해야 지역 공예가 활성화될 수 있는지 살펴보는 전시"라고 했다. 입장료 5000원. (02)398-7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