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 쑨춘란(孫春蘭·62·사진) 푸젠(福建)성 당 서기가 톈진(天津)시 당 서기에 임명됐다고 신화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쑨 서기는 현재 중국의 31개 성·직할시·자치구 당 서기 중 유일한 여성으로, 중국 4대 직할시(베이징·상하이·톈진·충칭) 당 서기에 여성이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당 서기는 최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했다. 중국 핵심 지도부인 당 정치국 위원 25명 가운데 여성은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과 쑨 서기 둘뿐이다.

당 요직인 중앙선전부장(여론 관리)에는 류치바오(劉奇�l·59) 쓰촨(四川)성 서기가 임명됐고, 새 쓰촨성 서기는 왕둥밍(王東明·56) 중앙기구편제위원회판공실 주임이 맡게 됐다. 류치바오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가 이끄는 공청단파의 핵심이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는 당 조직을 총괄하는 조직부장에 최측근인 자오러지(趙樂際·55) 산시(陝西)성 서기를 앉히면서 선전부를 내준 셈이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에 임명된 자오훙주(趙洪祝) 저장(浙江)성 서기는 이날 성 서기직에서 물러났다.

쑨춘란 서기는 시계 공장 노동자로 출발해 당 서기까지 오른 인물이다. 1969년 랴오닝(遼寧)성 안산공업기술학교를 졸업한 뒤 안산(鞍山)시의 시계 공장에 취직해 5년간 일했다. 1974~1977년 안산시 경공업국 공청단 서기로 근무했기 때문에 공청단파로 분류되지만, 중소도시 경력이라 공청단 색채가 옅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1977년 안산 화셴마오(化纖毛) 방직 공장 간부로 이동해 1986년 공장 당 서기에 올랐다. 이후 랴오닝성 공회(公會·노동조합) 책임자 등을 거쳐 2001년 보시라이(薄熙來)의 후임으로 다롄(大連)시 당 서기에 임명됐다. 당시 쑨 서기는 대만과의 경제 협력에 힘썼다. 현재 다롄에 투자한 대만 기업은 1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가 2009년 대만과 인접한 푸젠성 당 서기로 발탁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