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혐의를 받고 있는 세계적인 컴퓨터 백신 창업자 존 맥아피(67)가 변장술에도 능해 경찰이 아직까지 그의 소재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맥아피는 오히려 경찰을 조롱하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The Hinterland)에 올려 또 다시 화제가 됐다.

그는 이 블로그에서 여성 생리대 탬폰을 변장술에 이용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생리대의 끝 부분을 갈색으로 물들인 다음 이를 오른 쪽 코에 깊숙이 밀어넣어 얼굴 모양을 뒤틀리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헐렁한 브라운색 바지를 입고 '브로큰' 영어를 사용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아피는 나무목각 행상을 하기도 하고 독일 관광객들을 만나면 서툰 독일말로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행적을 드러내 보이며 "나 잡아 봐라"하는 식으로 경찰의 무능을 비웃고 있다.

맥아피는 블로그에서 "나는 절대 살인범이 아니다. 진범을 잡는 사람에게 2만5,000달러의 현상금을 주겠다"고 오히려 큰소리쳤다.

그는 지난 11일 중남미의 벨리즈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관련해 공개 수배령이 내려진 상태다. 벨리즈는 멕시코와 과테말라 접경에 있는 영연방 국가다. 살해된 그레고리 파울(52)은 플로리다 출신으로 벨리즈에서 은퇴생활을 하고 있는 미국인이다.

벨리즈 경찰은 조사 결과 맥아피가 파울과 수차례 다퉜으며, 특히 맥아피가 기르는 여러 마리의 개가 수시로 짖는 문제로 파울과 사이가 나쁘다는 사실을 알아내 그를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