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후보 중에 안 원장 만큼 버틴 사람이 없었지”(민주당 관계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에서 단일화 후보 협상의 무게추가 이미 문 후보에게 기운 게 아니냐는 자평이 나오고 있다. 단일화 피로도가 높아져 시간이 흐를수록 손해를 보는 것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이라는 것이다. '결국 다 똑같다'는 비판에 가장 아파할 후보는 새정치를 표방한 안 후보라는 얘기다. 내심 안 후보 측에서 상황을 뒤엎을 만한 카드가 없다는 자신감도 배어있다.

단일화 협상 재개 이후 문 후보의 달라진 모습도 이런 맥락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후보는 지난 19일 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저는 개인 후보가 아니고 민주통합당의 후보다. 100만 국민선거인단이 뽑은 후보"라며 "제가 독단적으로 양보한다면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을 극도로 자제하라"고 했던 지난주까지만 해도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여론조사도 문 후보의 상승세를 대변한다. 문 후보는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 이후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2~3일 사이의 여론조사에서는 다자간 경쟁구도에서 지지율이 20% 후반대로 오르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양측은 20일에도 다시 한번 세게 부딪혔다. 공론조사 방식을 두고 안 후보 측은 “약속한 통 큰 양보가 없었다”며 문 후보를 비판했고, 이에 문 후보는 “안 후보 측 제안이 너무 일방적”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이 너무 일찍부터 낙관론에 빠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아직도 전환용 카드는 많다. 힘을 다 쓴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후보 등록 마감일(26일)은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