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그림자 금융(섀도뱅킹) 규모가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20개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는 18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세계 금융자산의 90%를 차지하는 주요 25개국과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의 섀도뱅킹 규모가 지난해 말 67조달러"라고 발표했다. 지난 2002년 26조달러에서 급증한 것으로, 올들어 섀도뱅킹 규모는 5조~6조달러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섀도뱅킹은 헤지펀드,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이 고수익을 내기 위해 신용을 만들어내 거래하는 시장을 지칭하는 말이다. 머니마켓펀드, 자산유동화증권 등 다양한 단기대출 상품이 여기에 포함된다. 하지만 은행과 같은 강력한 규제를 받지 않는 섀도뱅킹은 향후 위기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며,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FSB는 "섀도뱅킹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금융시장에 구조적인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갑작스런 유동성 충격이 발생할 경우 과도한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로드 터너 영국 금융청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향후 위기 발생을 막기 위해 적절한 규제와 감시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SB는 내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섀도뱅킹 규제와 관련된 최종안을 만들어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