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가 DNA 분석결과, 원숭이 보다는 돼지가 인간에 더 가까운 동물이라고 보도해 과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조사를 주도한 마틴 그로넨 교수는 돼지는 인간과 유사한 질병을 앓고 있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지적했다. 유전인자 및 단백질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알츠하이머(치매)와 파킨스병, 그리고 비만이 돼지에서도 발견됐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인간이 처음으로 돼지를 가축으로 길들여 먹이로 삼은 것은 이 같은 돼지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논문의 공저자인 에디버러 대학의 앨런 아치발드 교수도 "돼지의 특성과 유전인자를 이해하면 인간이 왜 돼지를 가축으로 기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돼지와 인간의 유사성을 세가지로 꼽았다. 쉽게 환경에 적응하고, 쉽게 음식을 탐하며, 쉽게 길들여진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밥 이스터 교수는 농장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의 지놈(genome)을 분석한 결과 인간과의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놈은 유전자와 염색체가 합쳐진 용어로 DNA정보의 집합체를 일컫는다.

돼지는 전세계에서 10억마리 이상이 사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