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일제가 도로를 개설하면서 끊어졌던 백두대간 중심축 이화령이 87년 만에 다시 이어졌다.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충북도는 15일 이화령 휴게소 광장에서 이화령 복원 준공식을 열었다. 백두대간의 주요 단절 구간 13곳 중 이화령이 최초로 복원됐다.

이화령은 경북 문경시 문경읍 각서리와 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를 잇는 백두대간 본줄기 고개. 영남과 중부지방, 한강과 낙동강의 경계다. 고개 주위에 배나무가 많아 이화령(梨花嶺)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 고개는 1925년 도로가 나면서 일부 구간이 끊어졌지만, 정부가 올 4월부터 48억원을 들여 이화령 도로 위에 길이 46m·폭 14m 구간을 잇고, 터널과 상층 녹지대를 조성하면서 생태축을 이었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에서 가장 크고 긴 산줄기다. 대간을 중심으로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산줄기가 과거 국경과 행정 경계를 이뤘다. 또 한반도의 자연적 상징이며 인문적 기반이 되는 산줄기다. 그러나 일제가 도로 개설 등을 이유로 60여곳을 무분별하게 끊었으며, 여기엔 민족정기를 단절시킨다는 의도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이화령 복원은 민족정기와 얼을 바로 세운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한반도 중심 생태축을 연결함에 따라 생태계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령 복원을 축하하기 위해 이근배·유안진 시인이 지은 시비(詩碑)도 이날 세워졌다.

행안부는 매년 2개씩 끊어진 백두대간 구간을 복원, 6년 내로 이화령 외에 눌재·비재·화령재(경북 상주)와 사치재·여원재(전북 남원) 등 12곳을 더 복원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전북 장수 육십령, 경북 문경 벌재 단절 구간을 복원한다. 총 사업비는 504억원이다. 백두대간의 의미는 1990년대 들어 등산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졌고 정부에서도 2003년 백두대간 보호 관련 법률을 제정하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