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사령관의 스캔들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여성인 질 켈리(37)에게 미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켈리는 퍼트레이어스의 불륜 상대인 폴라 브로드웰로부터 이메일로 협박을 받아 미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사실이 알려질 때만 해도 '피해자'로 인식됐다. 하지만 그가 앨런 사령관과 '부적절한 연락'을 주고받은 데다 플로리다 탬파 지역의 '사교계 마당발'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캔들의 '주연'으로 떠오른 것이다.
심지어 켈리가 수사를 의뢰한 FBI 요원도 켈리에게 상의를 벗고 찍은 사진을 전송하기도 했다고 데일리메일이 12일 보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13일(현지 시각)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켈리는 돈 많고 한가한 사교계 여성으로, 지역 내 모든 일에 관여하고 싶어했다"고 했다. AP에 따르면 켈리는 외과의사인 남편, 세 딸과 함께 탬파의 150만달러짜리 저택에 살고 있으며, 평소 비싼 디자이너 브랜드 옷을 즐겨 입고 검은색 링컨 차를 타고 다닌다.
켈리는 탬파에 있는 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와 맥딜 공군기지에서 군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일을 하면서 군 최고위층을 위한 파티를 자주 열곤 했다. 퍼트레이어스, 앨런과도 이때 인연을 맺었다. 그는 자신이 연루된 스캔들이 터진 지난 11일에도 예정대로 집 마당에서 전문 DJ와 놀이기구, 100명 이상이 먹을 음식을 차려놓고 딸의 생일잔치를 열기도 했다. 켈리와 앨런이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서로를 '스윗하트(sweet heart)'로 부르는 등 추파성 내용이 상당 부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가 한국의 '명예 영사(honorary consul)'직을 맡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켈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지지를 끌어내는 일을 도왔다"며 "켈리는 주미 한국 대사가 탬파를 방문했을 때 지역 재계 인사들과 만남도 주선했다"고 했다. 지난 2월 퇴임한 한덕수 주미 대사가 켈리를 명예영사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