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2일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체임벌린 영국 총리는 히틀러와의 뮌헨 회담 후 '우리 시대의 평화가 도래했다'고 천명했지만 그가 가져온 합의문은 1년도 안 돼서 휴지 조각으로 변하고 2차 대전이 발발했다"면서 "진정한 평화는 단순히 평화협정에 서명을 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동북아 정세와 안보 리더십' 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우리는 역사를 통해 진정한 평화와 가짜 평화가 무엇인지 교훈을 얻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체임벌린 총리는 1938년 3월 오스트리아를 점령한 나치스 독일이 체코슬로바키아에 대해 수데텐 지역 할양을 요구하자, 유럽 국가를 설득해 히틀러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뮌헨협정을 체결했다. "유럽 평화를 위해 나치 독일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는 체임벌린의 노선은 유화정책 실패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세계일보 주최 `제3차 동북아 안보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박 후보의 이날 발언은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우선시했던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 노선, 특히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차별화를 의도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박 후보는 또 "한반도에서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우선 천안함과 연평도와 같은 도발을 철저하게 예방하기 위한 확실한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려는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당당히 맞서는 것"과 "북핵 폐기 노력을 뒷전으로 미루지 말고 국제사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는 것"을 '진정한 평화의 필요조건'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 진영에선 그동안 "안보를 강조할수록 중도층을 잃게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면 고정표도 잃게 된다"며 "안정감 있는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보여주자"는 쪽으로 방향이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