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BS 신임 사장으로 선정된 길환영 KBS 현 부사장은 고려대 출신으로 파리 주재 PD특파원, 편성기획팀장, 대전 총국장, TV제작본부장, 콘텐츠본부장을 거친 PD 출신이다. TBC PD 출신인 홍두표씨 이외에는 대부분 신문·방송 기자 출신 인사들이 임명돼 온 KBS 사장 자리에 처음으로 KBS PD 출신 사장이 되게 된다. 또 재직 중 내부 승진을 통해 사장 후보자가 되는 첫 사례다.

KBS 이사회는 사장 공모 지원자 11명의 면접 심사를 통해 길 부사장을 선정, 오는 1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기 3년의 신임 사장으로 임명제청하기로 했다. 대통령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KBS 이사회의 제청을 받아들인다. 이 대통령이 임명하면 길 부사장은 오는 23일 임기가 끝나는 김인규 사장에 이어 20대 KBS 사장으로 24일 취임하게 된다.

현 김인규 사장 체제에서 콘텐츠본부장을 거쳐 부사장에 오른 만큼 현 KBS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업무의 연속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길 부사장이 사장으로 취임하기까지에는 노조의 움직임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콘텐츠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초 기자·PD 위주로 구성된 KBS 2노조가 실시한 신임투표에서 불신임률 88%를 기록했다. 당시 2노조는 그를 정권 편향적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KBS 2노조는 이날 길 후보자가 선정되자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KBS 다수노조인 1노조도 길 후보자에 대한 반대의 뜻을 밝혔으나, 투쟁 방식이나 수위에 대해 추후 논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