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한진중공업 정리 해고 사태 해결에 대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 News1 이광호 기자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정리해고 노동자 94명을 전원 재취업시키겠다고 했던 1년 전 약속을 지켰다.

한진중공업은 9일 이재용 사장 명의로 해고 노동자 94명 중 92명을 1년9개월만에 인사발령냈다고 밝혔다.

정년퇴임을 한 1명과 재취업을 포기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 모두가 복직 대상이 됐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11월10일 해고된 생산직 직원들을 1년 내 재취업 시키겠다고 합의했다.

이번에 취업한 근로자들은 지난해 2월 정리해고를 통보받은 172명 가운데 추가 희망퇴직 신청을 하지 않고 최후까지 남은 근로자들이다.

해고 노동자들은 "인사발령 통보가 8일 오후까지 이뤄지기로 했지만 늦어지고 있다"며 이날 아침부터 본사 1층 로비를 점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 문제로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겪다 지난해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권고안을 수용하면서 정리해고자 1년 내 재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과 노동계가 '희망버스'를 통해 해고자 지원에 나서면서 노동운동의 상징으로 떠오르는 등 진통이 컸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 중요한 것은 회사 정상화"라며 "이제는 모두가 온 힘을 다해서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노사간 최대 이슈를 원만히 해결하는 데 성공했지만 앞으로 난관이 적지 않다. 우선 일감이 없다. 일감이라곤 현재 건조 중인 군함 1척이 전부다.

2014년 상반기 인도 예정인 이 배 건조에 200여명이 투입됐다.

남은 500여명 근로자들은 모두 유급휴직 중이다.

재취업자들도 일감이 없어 순환 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