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2012.10.11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9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간 단일화 합의에 대해 "밥그릇 싸움"이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두 후보의 단일화는 정책의 본질인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챙기는 것과는 상관없는 얘기"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두 후보가 입장과 노선이 다른데 단일화한다면 국민을 속이는 것이자 아주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며 "지난 4·11총선에서도 '야권연대' 포장 이면에 일부 종북(從北)세력이 포함돼 있었는데 지금 단일화하겠다는 두 후보도 국가 중대 사안에 대해 생각이 같은지 다른지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DJP연대' 때도 구성이 다른 세력끼리 불안한 동거를 함으로써 국정혼란을 초래했고, 결국 파탄으로 끝났다"며 "대북문제에 대한 입장차 때문에 파국으로 갔는데, 지금 문·안 두 후보도 그때 못지않게 대북문제에 있어선 입장 차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안 두 후보가 지난 6일 '후보 등록 전까지 단일화'에 합의한 이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여론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엔 "단일화는 국민 이목을 끄는 소재지만, 이런 이벤트 효과는 일시적인 것"이라며 "국민이 단일화 이면에 숨겨진 잘못된 점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향후 대응방향에 대한 질문엔 "이런 와중에 우리라도 민생을 챙기는데 주력하는 게 마땅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다른 정치적 이벤트나 쇼를 한다면 국민이 얼마나 기가 막히겠냐"고 반문했다.

문·안 두 후보 측이 요구하는 공직선거일 투표시간 연장 문제에 대해선 "특정 정파의 유·불리를 따지면 안 된다. 국민의 권리를 확대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이 앞서야 하고, 당 입장에선 국민의 권리를 골고루 확대하는 게 가장 큰 관심사"라면서도 "(투표) 시간보다는 (투표소까지) 이동거리가 길고 교통수단이 불편해 투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부분들이 같이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려면 아무래도 여야가 잘 협의해 다음 경기(선거) 때부터 적용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論)과 관련해선 "(선거)전략의 하나로 꺼낸 게 아니라, 국민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기 때문에 말씀드린 것으로 본다"면서 "직장이나 모임에서도 여성이 리더가 되면 대접이 확 달라지는데, 나라의 수장인 대통령이 된다면 많은 편견과 차별에 시달리던 여성들에 대한 대우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고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가장 빨리 없애는 게 여성 대통령의 탄생"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지난 6일 정치쇄신안 발표에서 집권 후 4년 중임제 개헌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문·안 두 후보의 쇄신안 비해선 '강도가 약하다'는 지적엔 "쇄신안은 얼마나 '쇼킹'하냐는 것보다 본인이 말한 것을 실행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안 후보가 얘기한 국회의원 정수 축소의 경우 국회에서 법이 통과돼야 하는데, 무소속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이걸 이뤄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최고위원은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와 성장은 '투 트랙(two-track)’으로 가야 한다"며 최근 부쩍 경제성장을 강조하고 있는데 대해선 "경제민주화와 성장이 상충되는 것처럼 보도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후퇴한 게 아니냐'는 지적엔 "그렇게 보이진 않는다"며 "작년 말부터 경제민주화를 얘기해오다 보니 '새누리당에 성장 의제가 없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어 경제민주화와 성장 모두 중요 이슈로 가져간다는 취지에서 성장 얘기를 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후보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공약안으로 제안한 대기업 계열사의 기존 순환출자에 대한 의결권 제한 문제에 대해 전날 "의결권 제한이나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대규모 비용을 지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데 대해선 "개인적 생각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말하긴 부적절한 것 같다"며 "모든 게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조정돼 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박 후보가 공약안을 (보고)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알지 못한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어떤 방안을 만들고 있는지는 대충 알고 있고, 그 방안이 무리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