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문화방송(MBC)를 방문, 로비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 촉구를 위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2.11.09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캠프는 9일 "김재철 MBC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MBC 노조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날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김 사장 해임안을 부결시킨 것과 관련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더 이상 김 사장을 비호하면 안 된다"라며 "권력의 언론 장악은 단기간은 성공할 수 있겠지만 결국 국민들의 준엄한 평가를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 하금열 대통령 실장과 박 후보측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김 사장이 방문진에 전화를 걸어 김 사장의 유임을 종용했다는 의혹에서 비롯된 발언이다.

안 후보의 MBC 방문은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안 후보는 MBC 방문에 앞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잇따라 방문한 뒤 갑자기 MBC를 찾았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에 대해 "여러 경로를 통해서 노조를 방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를 후보에게 보고했는데 후보가 흔쾌히 가겠다고 해서 이날 방문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가 직접 나서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공세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를 보인 것 이외에도 이날 안 후보의 캠프는 김 사장의 퇴진과 여권을 향한 공세에 날을 세웠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문화방송(MBC)를 방문, 로비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 촉구를 위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2.11.09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겨냥한 듯 "김 사장의 해임안 부결은 불공정 보도를 통해 특정 후보를 지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방송을 권력의 전리품으로 여기고 방송을 이용해 선거에서 득을 보려는 낡은 정치행태를 지켜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송 본부장은 "박 후보는 공영방송 사장을 국민이 납득 가능한 수준으로 투명하게 선출하겠다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김 사장의 유임은 옳은 결정인지 밝히라"라고 요구했다. 또 "김 사장 유임에 하금열 대통령 실장과 박 후보 캠프의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본부장과 박 후보가 사전에 어떤 협의를 했는지, 보고를 받았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에 입장표명을 촉구한 송 본부장은 "대선주자들이 공동으로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조속히 MBC를 정상화시키자"라며 "박 후보만 동참한다면 김 사장도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며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유민영 대변인은 김 사장 해임안 부결과 관련해 MBC 노조가 파업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펜과 카메라 대신 손을 들어 공정언론을 외쳐야 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라며 "지금은 과거의 사람들이 과거의 생각으로 과거의 행동을 강요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가 이 문제에 개입을 했는지, 박 후보가 압력을 넣었는 지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청문회든 국정조사든 바로 의문을 해소하는 방안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