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드라마에 일본 여배우들이 잇따라 출연하고 있다. 외국 배우가 우리나라 영화에 출연한 적은 많지만, 일본 배우의 안방 드라마 출연은 새로운 현상이다.
6일 SBS '드라마의 제왕'에는 일본 배우 후지이 미나(24)가 등장했다. 2006년 영화 '심슨스'로 데뷔해, 드라마 '사슴남자' '블러디먼데이' 등에 출연한 조연급 연기자. 그는 극 중 재일교포 사업가 와타나베의 어린 아내 아키코를 맡았다.
케이블 채널 OCN의 '뱀파이어 검사2'에는 일본 여배우 요시타카 유리코(24)가 나온다. 일본에서 온 신비한 능력의 소유자 역할이다. 그는 일본 영화와 드라마에 20편 이상 출연했고, 2009년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배우상, 다카사키영화제 최우수 조연여우상을 받았다. 케이블 '투니버스'에서 방영하다 지난달 종영된 한·일 합작 드라마 '레인보우 로즈'에도 일본 배우 미즈사와 에레나(20)가 출연했다.
이현직 SBS CP는 "드라마가 다루는 공간적 무대가 점차 넓어지다 보니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이 국내 드라마에 참여하는 기회가 많아졌다"고 했다. 더 현실적인 이유는 바로 드라마의 '수출'. "국적이 다른 배우를 캐스팅하면 드라마가 다국적인 느낌을 갖게 되고, 드라마 수출 판로가 넓어진다"(윤호진 콘텐츠진흥원 산업정책팀장)는 것이다.
아예 일본 수출을 염두에 두고 일본 자본금을 끌어오고, 일본 배우를 쓰는 경우도 많다. '뱀파이어 검사'는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아뮤즈'와 한국의 CJ가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의 펀드를 만들어 제작했다.
CJ E&M 이승훈 PD는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체를 공략하기 위해 일본의 대형배우를 캐스팅한 것"이라며 "한국 드라마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이나 미주 쪽으로도 수출이 많이 되는데, 소속 배우를 한국 드라마에 출연시켜 쉽게 세계에 진출시키려는 일본 기획사의 의도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