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진 서울대 경제학부 드림컨설턴트 멘토

맛있는공부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전 오늘 세세한 것 다 제쳐두고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 이런 질문을 던지면 대다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공부를 왜 하냐고? 성공하기 위해서지!' 틀린 말은 아닙니다. 공부 열심히 해 좋은 대학 가면 좋은 배우자 얻을 확률이 높아지죠. 돈 많이 벌어 멋진 차를 몰고, 넓은 집을 사고, 여유로운 여가를 즐길 뿐 아니라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건 '성공'의 범주에 포함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합니다. "성공하려면 일단 힘들어도 참고 공부해야 한다"고요.

근데 주변을 가만히 살펴보세요. 오로지 '공부' 하나만으로 앞서 말한 성공을 모두 이룬 사람이 많은가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범위를 아주 많이 좁혀 '공부 열심히 해 좋은 대학 간 선배'를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소위 명문대가 선발하는 학생 수는 지극히 제한적이니 그럴 수밖에요. 그런데도 어른들은 줄기차게 말씀하십니다. 공부가 성공 보장 수단인 것처럼 '무조건 참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이죠.

여러분, 지금껏 '공부하다'란 행위 자체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세 생각해본 적 있으세요? 아마 대다수는 없을 겁니다. 여러분에게 공부는 '그저 하기 싫고, 어렵고, 답답한 행위'에 불과할 테니까요. 반면, 게임·노래·춤 등은 '무조건 즐거운 행위'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셨나요? 모두가 즐길 것 같은 게임과 노래, 춤도 누군가에겐 피하고 싶은 행위란 사실을요.

지난 학기, 서울대학교에 법륜(59) 스님이 찾아오셨습니다. 그때 스님에게 들었던 말은 지금도 제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사람들은 춤을 추기 위해 무도회장에 입장한다. 무대 위에선 흥을 돋우기 위해 주인이 고용한 전문 댄서가 능숙하게 춤추고 있다. 때마침 그날 장사가 잘 돼 기분이 좋아진 주인은 예고 없이 '영업 30분 연장'을 발표한다. (돈 주고 입장한) 고객들은 이내 환호성을 지른다. 반면, (주인에게 돈을 받는) 댄서들은 울상을 짓는다."

여러분은 이 얘길 듣고 뭘 느끼셨나요? 일반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생각되는 행위도 일부에겐 '(돈 벌기 위해) 꾹 참고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부는 어떨까요? 많진 않겠지만 공부 자체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책을 파고드는 이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들에게 공부란 '고통스러워도 성공하기 위해 꾹 참고 해야 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춤추고 노래하는 이들이 그 행위를 힘들어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죠.

하지만 공부해야 하는 학생 대부분은 공부하는 행위를 고통스러워합니다. '주도성'이 결여돼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새 다른 이들이 정해놓은 '편견'이란 틀 속에 공부를 박아놓았을지도 모릅니다. '공부는 하기 싫고 답답한 것'이란 고정관념은 우리의 사고를 둔감하게 만듭니다. 공부를 통해 혹 느낄 수도 있는 '즐거움의 싹'을 아예 떡잎 단계에서 잘라버리는 거죠.

따지고 보면 우리가 행하는 몸짓 하나하나는 '행복'을 위한 겁니다. 포만감을 느끼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고, 원하는 걸 제약 없이 구입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죠. 공부도 마찬가집니다. 공부하는 바로 그 순간이 행복하지 않으면 결코 공부로 성공을 이룰 수 없습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그러니 여러분, 공부로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일단 공부를 '즐거움'으로 치환하는 자신만의 요령을 터득하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부턴 공부가 저절로 여러분을 성공의 길로 이끌어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