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2등은 필요 없다." (부경고 강철중 교장)

"말 대신 축구로 보여 드리겠다." (전주공고 김능배 교장)

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67회 고교축구선수권대회 겸 전국 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대한축구협회·교육과학기술부·문화체육관광부 공동 주최) 미디어데이. 행사장은 결승에 오른 부경고와 전주공고의 신경전으로 뜨거웠다.

처음 마이크를 잡은 두 학교 교장 선생님이 포문을 열었다.

전주공고와 부경고의 선수·감독·교장이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전국고교축구선수권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가운데 왼쪽이 전주공고 김능배 교장, 오른쪽이 부경고 강철중 교장.

부경고 강철중 교장은 "내 이름인 강철중은 영화 '공공의 적' 주인공의 이름"이라며 "올 시즌 3관왕을 차지해 고교축구 무대의 '공공의 적'이 되겠다"고 했다. 부경고는 올해 무학기와 축구협회장배에 이어 선수권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전주공고 김능배 교장은 "고교축구에 절대 강자는 없다"고 바로 응수했다. 김 교장은 "이번 대회를 위해 선수들이 혹독한 지옥훈련을 소화했다고 들었다"며 "결승이 끝난 뒤 결과로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양교 교장이 시작한 '설전(舌戰)'의 바통은 두 팀 사령탑이 이어받았다. 부경고 안선진 감독은 "나는 2년 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적 있는 '우승 감독'"이라면서 "다시 한번 모교(母校)인 부경고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겠다"고 했다. 전주공고 강원길 감독은 "부경고가 바르셀로나식 패스 축구를 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지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바르셀로나를 꺾은 첼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결승전 승부의 향방은 양팀 공격수 박지민(부경고)과 이강욱(전주공고)이 쥐고 있다. 박지민(19골)은 부산권 리그, 이강욱(13골)은 호남 리그에서 각각 득점왕에 오르며 팀을 고교축구선수권으로 이끌었다. 둘은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세 골씩 터트렸다. 부경고와 전주공고가 벌이는 결승전은 17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