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정치 개혁을 고리로 야권(野圈)의 후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자 새누리당박근혜(朴槿惠) 후보도 바빠졌다. 박 후보 측은 '쇄신과 정책과 민생, 믿을 수 있는 지도자의 모습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으로 맞설 계획이다.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회동하는 6일 정치 쇄신 공약을 직접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달 25일 정치쇄신특위로부터 일찌감치 쇄신안을 보고받았지만 이날을 위해 아껴둔 측면이 있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민주당보다 더 나은 쇄신안을 내놓으면 국민은 '정치 쇄신안은 민주당보다 새누리당이 더 낫다'고 할 것"이라며 "안 후보가 내세운 '정치 쇄신'이 권력을 잡기 위한 명분일 뿐이란 걸 앞으로 단계적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새누리당 정치 쇄신안은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내려놓는 것이 핵심 내용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에게 3배수 정도의 장관 추천권을 보장해 '책임총리제'로 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정치 구조 개혁 차원에서 대통령에게 휘둘리기 쉬운 현재의 정당 운영 방식을 고치고, 중앙당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도 포함될 전망이다. 당대표를 사실상 폐지하고 원내대표가 정책과 입법을 총괄하는 방안도 유력하다.

또 공천제도 개혁과 관련해 비례대표의 경우 당에서 3분의 1을, 일반 공모로 3분의 2를 추천한 뒤 당원이나 국민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추려내는 방식도 보고됐다.

'권력형 부정부패 척결'도 쇄신안의 중요 부분이다. 특위는 특별감찰관제를 비롯해 △상설 특검 도입 △상설 특검 기소 사건을 다루는 특별재판부 구성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경찰·국세청·금감원 등 권력 부서의 힘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50명 이상인 검찰의 차관급 직책을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론 야권 후보 단일화에 맞설 더 좋은 '카드'를 여전히 찾고 있다. 당 일각에선 "결국 남은 것은 '개헌'과 '2차 인재 영입' 카드"라는 얘기가 나왔다. 박 후보는 이날 '(내일 발표에) 개헌도 포함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그게 초점이 아닌데…"라고 했다. 하지만 박 후보의 참모들은 "개헌과 관련해 '4년 중임제와 연계한 대통령 임기 축소' 가능성까지 열어놔야 한다", "'러닝메이트' 개념의 총리 후보를 지명하는 방안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박 후보에게 얘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주변에선 이날 "깜짝 놀랄 인사 영입을 곧 발표할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