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사진 왼쪽), 리펑.

중국 공산당 18차 당대회가 임박함에 따라 과거 당·정 지도자들이 경쟁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인민일보에는 다소 이례적인 기고문이 실렸다. 리란칭(李嵐淸) 전 부총리가 쓴 이 글은 장쩌민(江澤民·86) 전 국가주석의 음악적 재능을 예찬한 것이다. 장 전 주석은 지난달에도 부인을 동반해 일반인들과 함께 오페라를 관람하는 등 최근 잇따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펑(李鵬·84) 전 총리도 오랜만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린(吉林)성 당 기관지인 지린일보는 31일 "리 전 총리가 지린시의 수력발전소 착공을 환영한다는 편지를 썼다"고 보도했다.

퇴임하면 공식 행사에 안 나가고 국가 대사를 논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주룽지(朱鎔基·84) 전 총리도 지난달 모교인 칭화(淸華)대의 행사에 참석했다.

홍콩 시티대학의 정치 분석가 제임스 쑹 랩쿵 박사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장쩌민 전 주석과 리펑·주룽지 전 총리 등 많은 전직 정계 거물이 18차 당대회 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16차와 17차 당대회 때보다 더 빈번하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이번 당대회를 앞두고 각 계파 간에 치열한 권력 암투가 벌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쑹 박사는 이와 관련, "정권 교체 과정에서 태자당(太子黨)과 공청단(共靑團), 상하이방(上海�w), 군부 등 다양한 정치 세력의 엘리트들이 아직도 자기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최고 지도부와 일반인에게 환기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